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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추박사 칼럼

제목 원조교제
등록일 2004-03-11 작성자 이윤수 조회수 6901
소아까지 넘보는 어른들의 性 이대로 방치해선 희망 없어 여성비뇨기과에 온 소녀는 모자를 푹 눌러 썼는데도 불구하고 학생이라는 티가 바로 났다. 나이가 어리다보니 병원이라는 곳이 신기한지 연신 주변을 두리번거린다. 진료실에 들어선 소녀는 소변을 한 시간에 한 번씩 봐서 불편하다며 약 처방을 받으러 왔단다. 진료 중 최근 증가하고 있는 곤지름이 소음순과 질 입구는 물론, 요도를 덮고 있는 것을 발견했다. 단순한 방광염이 아니라 성전파성 질환의 감염임을 설명하고 본인도 감염원이 될 수 있음을 주지시키면서 곤지름 치료를 하였다.
조심스럽게 문진을 하던 중 소녀는 원조교제를 하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인터넷 채팅이나 나가서 앉아 있기만 해도 아저씨들이 접근해 오는 자신들만의 루트가 있단다. 소녀들은 이것이 자신들의 용돈을 마련하는 가장 손쉬운 방법이라 했다.
옷이나 화장품을 사고 친구들과 풍족하게 쓰면서 재미있게 놀러 다닐 수 있단다. 어른들의 잘못임에 틀림없지만 청소년들의 성 정체성도 이쯤 되면 심각한 수준을 넘어섰다.
십수 년 전 일본사회를 시끄럽게 만들었던 원조교제가 우리나라에서도 낯설지 않은 단어가 된 지 오래다. 공부하고 성취하는 것보다 명품 액세서리를 가지고 브랜드 옷을 입고 놀러 다니며 흥청망청 돈 쓰는 것을 더 부러워한다. 아름답고 고귀한 성관계는 안중에도 없고 포르노로 얼룩진 매체는 이를 부추긴다. 성전파성 질환의 피해자이기도 하지만 또 다른 가해자임을 인지하지도 못하니 자연히 죄책감도 없다.
이에 어른들이 한술 더 떠 ‘영계보다 병아리’라는 농담을 해대며 변태의 일종인 ‘소아성애증’적 경향을 보이기도 한다. 경향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실제 이런 질환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이러한 경험이 있는 소녀는 성인과의 성관계에 만족하지 못하고 지속적으로 성적 좌절을 보이게 된다. 내면의 공격성과 성생활의 좌절이 엉뚱한 곳에서 만족을 찾게 하고 이로 인한 피해자를 양산한다. 가해자는 대개 남성이며 피해자들은 이후 치명적인 정신적 충격으로 이 다음에 성인이 되어서 정상적인 성생활을 영위할 수 없다.
최근 7세 소녀를 끌고 다니며 성폭행하고 다리 위에서 살해하려 했던 충격적 사건이 있었다. 그 엄마가 새벽에 자녀의 곁을 지켰느냐 아니냐가 논란의 중심이 되어서는 안 된다. 우리 사회는 정말 소아는 절대 성의 대상이 아님을 잊어가고 있는가? 이런 파렴치한 인간들에게는 법이 더 매섭게 대처해야 한다. 성 모럴이 무너진 사회는 희망이 없다.
이윤수/명동이윤수비뇨기과 원장 2004.03.10 (수) 16:46 [세계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