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혼자 속앓이를 하다 선생님께 상담을 요청합니다.
장거리 연애를 잘 유지해오던 오랜 기간 사귄 남자친구와 2달 전 쯤 헤어졌습니다. 이별 후 한 달 후에 짧은 기간 한국을 들어가서 그 친구를 만났고 관계를 가지게 되었는데요.
다시 돌아와서 그 친구에게서 다시 관계를 회복하고 싶다는 전화를 받았습니다. 그 이후 저도 그렇게 생각을 돌리고 있을 무렵에 그 친구에게서 또 한 통의 전화를 받았는데 몸에 이상이 없냐고 계속 걱정을 하는 거에요.
무슨일이냐고 물었더니 자기가 콘딜로마라는 것에 걸렸고 사마귀 같은 것을 제거했다고, 그리고 전염성이 있기 때문에 의사 선생님께서 여자친구가 있다면 검사를 받기를 권유했다는 겁니다.
그것이 성병의 일종이라는 얘기를 듣고 정말 충격적이었습니다.
어렸을 때부터 사귄 친구라 서로 관계는 처음인 것이 확실하구요, 그리고 다른 사람과의 성적 접촉은 해본 적도 없다고 억울하다고 호소하네요. 회사에서 공동 사용하는 비데나, 사우나, 찜질방 같은 곳에서 전염 된 것 같다고 확실하게 몰라서 본인도 답답해합니다. 그 친구는 나쁜 곳에 가서 관계를 가지는 것 자체를 굉장히 불결하게 생각하기 때문에 그런 곳에는 근처도 가본 적이 없다고 합니다.
제가 계속 의심을 하니까 그 친구는 자기가 이상한 곳에 가서 관계를 가졌다면 이미 자기 몸에 사마귀를 발견하자마자 병원으로 갔을 거고 저랑 관계를 가지지도 않았을 거라고 합니다. 그 친구는 자기가 그 바이러스에 감염이 된 걸 알았다면 절대로 저와 관계를 하지 않았을 거라는 건 저도 정말 확신할 수 있습니다. (제가 관계하기 전에 사마귀를 보고 왜 그러냐고 물었더니 그 친구가 원래 태어났을 때부터 가지고 있던 성기 옆의 사마귀 처럼 그런 것 아니냐고 전혀 대수롭지 않게 대답을 하더라구요. )
저와의 관계를 되돌리고 싶어서 변명하는 것 같지는 않아보입니다.
진심으로 제 몸에 대한 걱정을 하기 때문에 자신이 부끄러운 병에 걸렸지만, 저에게 전화해서 얘기한 거였구요.
지금 가장 중요한 건 제가 검사를 받고 몸에 이상이 없어야 하는 거겠지만, 검사일전날 부터 생리가 시작이 됐고, 여기 미국은 검사기간이 적어도 일 주일은 걸린다고 하니 결과를 알기까지는 시간이 걸릴테고 초조하기 그지없네요.
근데 저에게는 굉장히 중요한 문제가. 그 친구가 말하듯이 성적 접촉이 아닌 공동으로 쓰는 물건을 통해 감염이 되었는지 경로에 관한 건데요.
의사 선생님께서는 이 병에 관련해 남성 환자들과 상담과 진료를 많이 해 보셨을 텐데 성적 접촉이 90% 원인으로 나와 있는 글을 많이 읽었는데요 성적 접촉이 아닌 다른 경로 (공동으로 쓰는 물건 등)를 통해 감염이 되는 사례도 있었나요?
그리고 그 친구와 관계했을 때 항상 그랬듯이 콘돔 사용을 했는데 그렇다해도 저에게 옮길 가능성이 많은건지도 궁금합니다.
답변 기다릴게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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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리자답변 |
답변이 늦어 죄송합니다.
우선 남자친구의 병변이 콘딜로마가 맞앗었는지 궁금하군요. 필요하다면 레이저로 떼어낸 조직을 PCR과 같은 정밀검사로 HPV(Human Papilloma Virus)의 유무와 typing도 가능하나, 보통 눈으로 보고 가능성이 있어 제거를 권하다보면, 다른 병변과 혼동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콘딜로마는 바이러스 감염과 관련있어 위치에 따라 콘돔을 써도 옮을 수 있습니다. 일단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일정기간 보균자로 남아 몇차례 재발하곤 하지만, 종류나 정도에 따라 쉽게 없어지기도 합니다. 친구분도 어여서부터 같은 크기;로 오랜기간 변하지 않았다면 성전파가 잘되거나 빨리 자라는 type이 아닐 수 있으니, 검사결과가 나오기 전에 미리 겁먹을 필요는 없으며, 아마도 자궁암을 잘 일으키는 HPV 유무도 함께 검사받으실 가능성이 높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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