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쁘셔서 올라오는 글들에 일일이 답변해주시는 게 많이 귀찮고 힘드실텐데 이런 공간을 마련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한 번 질문글을 올렸었는데, 친절히 답변해주셔서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제가 의사나 간호사의 입장이라면 성병환자들은 상당히 부정적인 시선으로 보게 될 것 같은데, 이 곳 답변글에서 환자들을 이해해주려는 선생님들의 온정어린 느낌을 받아서 상담과 검사를 위해 언제 한 번 방문하고 싶습니다.
여쭤보고자 하는 것은 클라미디어 검사의 필요성과 의미입니다. 참고로 저는 한달 열흘전에 부적절한 관계로 이틀 후 요도염 증상을 보여 다음날 병원에서 주사를 맏고 3일치 약물을 복용한 후 완치판정을 받은 사람입니다. 지금까지 재발은 없었구요.
그런데 어디서 보니, 비임균성요도염의 원인균중 하나인 클라미디어를 혈액검사로 확인한다더군요. 저는 혈액검사의 대상은 에이즈, 매독, 헤르페스, B형간염 이렇게 네가지로만 알고 있었거든요. 그리고 클라미디어는 항체가 생기면 치료후에도 계속 양성반응을 보인다고 하는데요, 제가 궁금한 것은
(질문1)
비임균성요도염의 원인균중 가장 흔하다고 하는 클라미디어 검사의 필요성과 그 결과의 의미입니다.
비임균성요도염에 걸리면 대개가 클라미디어에 걸린 것으로 봐야 하고, 그러면 당연히 클라미디어 검사결과(혈액검사)도 양성으로 나오는 것 아닌가요? 평생동안 클라미디어 항체검사는 양성으로 나오는 것 아닌가요?
그런데 여러 인터넷 게시판을 둘러보니 비임균성요도염에 걸렸던 분들이 클라미디어 검사결과가 음성으로 나온 내용을 올린 것들을 여럿 봤는데, 어떻게 해석해야 하는 것인지요?
클라미디어균에 의해 요도염에 감염되어도 바로 치료가 되면 항체검사에서 음성으로 나올 수도 있는 것인지, 아니면 치료후 클라미디어혈액검사에서 음성으로 나온 사람들은 확실히 클라미디어 이외의 균에 감염되었었다고 봐야 하는 것인지...
(질문2)
혈액검사에서 확인되는 성병은 위에서 말씀드린 에이즈, 매독, 헤르페스, B형간염, 클라미디어 외에 또 뭐가 있나요?
(질문3)
그리고 2개월차(9주정도)에 혈액검사를 받고 싶은데, 검사결과가 어느 정도 신뢰성이 있는 지 알고 싶습니다.
(질문4)
그리고 곤지름의 잠복기가 다양하다는 것은 알고 있습니다만, 그래도 대략 어느 정도 기간동안 피부병변이 없으면 안심할 수 있을 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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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하는 그냥 한심한 저 자신에 대한 푸념입니다.)
나이 서른 살에 변변챦은 직장다니면서, 키가 워낙 작고 달리 잘난 구석도 없어서, 태어나서 이제까지 연애 한 번 해본 적이 없고, 여자친구 한 번 사귀어본 적도 없고, 평생 혼자 살아야 될 것 같아서...
그런 일들로 신세한탄을 하다가 충동적인 심리로 그만, 시내에서.. 윤락가 근처에서..악마의 속삭임에.. 잘못을 저지르고 말았습니다만, 성병에 관해 너무나 무지했던 것도 원인이 된 것 같습니다. 콘돔을 써도 성병에 감염의 위험이 있다는 것만 알았어도...중고등학교때 성교육을 제대로 받았더라면...
이번 일이 있고서야 콘돔을 써도 성병감염의 위험이 있는 것이고, 성병에도 여러 종류가 있다는 것을 알았으며, 성병의 온상인 윤락가가 버젓이 공개적으로 존재하고 있는 현상의 모순에 대해서도 진지하게 생각해 보게 되었습니다. 그 곳은 바로 지옥이었습니다. 그런 곳이 왜 공개적으로 존재되고, 용인되고 있는 것인지...
나이 서른에 성에 대해 이토록 무지했다는 것과 도덕적 자책감, 좌괴감때문에 창피하고, 너무 괴롭습니다. 한 번의 실수가.......................!!!!!!!!!!!!!!!!!!!!!!!!
태어나서 이런 큰 실수나 잘못을 한 적이 없는데...
자위도 고3때 처음 해봤는데, 내가 이런 짓을 하다니...
러브스토리에 나오는 그런 순수하고 아름다운 사랑을 하겠노라고, 중학교때의 짝사랑을 생각하며, 그 때의 애잔한 감정을 되뇌이며 순결을 지켜왔는데...
나같이 키작고 못난 넘은 그런 상념도 사치이고 현실을 직시해야 하는 생각, 어차피 평생 혼자 살아야 한다는 생각, 세상에 대한 원망...그런 것들이 저를 지옥으로 이끌고야 말았습니다만, 그 순간의 잘못된 충동심리와 그로 인한 무서운 결과초래로 밤마다 참회의 눈물을 흘리고 있습니다.
결혼하지 말고, 아내와 자녀에게 쏟을 사랑을, 어려운 이웃들에게 베풀며 살라는 하느님의 뜻으로 생각하며 마음을 정리해가고 있습니다.
비록 키가 작고 못나서 결혼은 못하지만, 남은 인생을 직장생활하면서, 독거노인같은 분들 도와도 드리면서 조용히 살고 싶습니다...
너무 긴 글을 올려서 죄송하단 말씀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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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관리자답변 |
격려의 글 감사합니다.
우선 궁금해 하시는 클라미디어 검사를 설명드리면, 과거에도 알려져 잇었지만 여성의 질염의 원인중 클라미디어에 의한 감염이 종종 있어 부인과에서 최근 클라미디어에 대한 검사를 많이 시행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상대 남성의 감염 여부에 대한 관심도 높아져 간혹 문의를 받게 되지만 실제로 비임균성 요도염 환자 모두에게 이 검사를 권유하거나 시행하지는 않습니다.
또 하나 알고계신대로 항체반응 검사를 하는 경우 단기반응과 장기반응을 구별하고 해석해야 하는 경우도 있고 균이 현재 문제가 되는 활동을 하는가에 대한 판단이 필요해 반드시 의사의 설명이 필요합니다.
마지막으로 안타까운 마음에 한 말씀 드리자면, 요도염은 세상을 살면서 감기처럼 한번 앓고 지나가는 그냥 하나의 질환입니다. 도덕적으로, 자신의 평소 가치관과 다르게, 부끄러운 감정 등등이 있을 수야 있겠지만 젊은이 답게 가볍게 딪고 일어서서 본인의 포부를 당당히 펼치고, 이성관게에도 당당하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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